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하면서 바른미래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의 손로남불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조로남불 뺨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손대표의 위선이 조 장관과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손 대표가 저에 대한 숙청을 정당화하면서 모두 당헌당규에 따라 이뤄졌다며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모든 게 적법하게 이뤄져 위법 없다는 조 장관의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석 당지지율 10% 안 되면 물러나겠다고 한 손 대표나 위법사실 밝혀지면 사퇴하겠다고 한 조 장관이나 약속 지키지 않는 것까지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징계는 반대의견 냈던 윤리위원 모두 퇴장하고 손 대표 측이 임명한 네 명만 남아 강행처리했다"면서 "손 대표 윤리위는 제소된 안건 중에서 손 대표 본인의 비위사건과 측근들의 해당행위와 막말 건은 심사조차 안 했다. 손 대표의 비위사실 폭로하고 전횡 비판한 사람만 징계 시도하고 최고위 장악 위해 제일 먼저 저를 징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래 놓고 모든 게 적법했다 난 모른다 하고 있으니 이런 위선이 세상에 또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파탄만 가지고도 불안하고 두려운데 조 장관은 나라를 갈가리 찢어놨다"면서 "조국 사태는 그냥 덮을 수도 없고 덮어지지도 않는다. 하루빨리 조 장관 파면하고 민생경제 살리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하는데 손 대표는 조국과 싸우기보다 하태경 숙청에만 매달려 당을 산산조각 내고 있다"고 했다.
비당권파의 리더격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윤리위 징계 결정에 대해 "손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기 때문에, 지금 당 상황을 정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굉장히 고민이 깊어진다. 앞으로 의원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깊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 5월 22일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으로 윤리위에 제소됐고 결국 18일 직무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
하 최고위원은 다음날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사과를 4번이나 한 일"이라며 "손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6개월 직무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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