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20일 진행한 ‘검사와의 대화’를 두고 조 장관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임무영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사진)가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촌평이다. 임 검사뿐만 아니다. 조 장관이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마련한 간담회를 놓고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의정부지검에서 21명의 평검사를 불러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한 검사와의 대화에서는 조 장관 면전에서 쓴소리를 한 검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 검사는 “왜 민감한 시기에 이런 행사를 만들어 형사부 검사들을 동원하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발언은 노동 강도가 높은 형사부 검사들을 상대로 이런 행사 일정이 잡히면 준비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여 검사의 임명권은 모두 대통령에게 있으며 법무부 장관이 제청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어투는 매우 이례적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검사들은 사모펀드 투자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장관이 ‘검찰개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