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약점은 '몰빵'…분산투자 원칙 지켜야"

입력 2019-09-22 15:41   수정 2019-09-22 15:42

“개인투자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데 실제 수익률은 썩 좋지 않을 때가 많아요. ‘큰 그림’부터 잘못 그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미’들은 왜 자꾸 투자에 실패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엄은상 미래에셋생명 PB영업본부 이사(사진)의 답변이다. 엄 이사는 “개인들은 직접 시장자료를 조사해 가장 좋아보이는 1~2개에 ‘몰빵’하는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며 “리스크(위험)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는 과거 수익률에 의존하는 것이다. 엄 이사는 “자산배분형 펀드라면 과거 수익률을 곧 운용사의 능력으로 볼 수 있다”며 “특정 국가나 자산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당시 그 시장이 좋았을 뿐 향후에도 그럴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누구나 다 아는 투자의 기본원칙부터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나누고, 두 자산도 국가별로 고루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라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셋은 10년 넘게 미국을 가장 유망하게 봐 왔지만 미국에 70~80%씩 배분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올 들어 미·중 무역갈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저금리 기조 등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 엄 이사는 “세계 경제의 확장 국면이 끝나고 올해와 내년에는 정체 내지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도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시장이 무너지는 극단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가면 투자기회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배분 비중에 대해 엄 이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위주의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국 혁신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부동산은 큰 시세차익을 내세우는 신규개발 사업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곳을 주목하라고 했다. 미래에셋은 이달 초 7조원을 들여 미국 호텔 15곳을 인수했다.

엄 이사는 “개인들도 다양한 상장 리츠와 부동산 펀드를 활용해 분산하는 방식으로 간접투자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이 몰려들거나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핵심 지역을 포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채권 투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가 변수다. 엄 이사는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가정 아래 단기·중기 국채 등 보수적인 채권 투자가 필요했다”며 “아직 모호한 상황이긴 하지만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 등 공격적인 투자도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엄 이사는 “대형 투자회사도 시장 흐름을 100% 맞추긴 불가능하고 개인은 더 어렵다”며 “자산운용팀 전문가들이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자산배분형 펀드나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성과가 검증된 좋은 상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여러 개를 비교하면 안정적인 분산투자에 강한 상품을 추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테크는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 ‘내 주변 사람들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만 내도 성공입니다. 지금 같은 변곡점에선 건강검진을 받는다 생각하고 전문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한 번쯤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엄 이사는 전문가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더불어 세제 혜택까지 있는 상품을 추천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 1억원까지 비과세되는 저축성보험, 사망·질병 등의 보장 기능을 겸한 변액종신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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