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샤갈·백남준·김환기…미술품 1만점 '쇼핑 찬스'

입력 2019-09-22 16:03   수정 2019-09-26 17:50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미국 조각가 제프 쿤스와 빛의 작가 제임스 터넬, 프랑스 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 아니쉬 카푸어, 백남준, 박수근,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 소품까지 총 1만 점을 전시하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가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최웅철) 주최로 2002년 시작된 KIAF는 한국 미술시장의 세계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국제 미술장터로, 해마다 6만 명 이상의 국내 관람객과 해외 미술품 컬렉터 방문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6만3000여 명이 다녀갔고,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17개국 175개 화랑이 참여해 치열한 작품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미술가 893명 작품 1만 점 전시

화랑들은 국내외 대가의 수억원대 작품부터 신진의 독창적인 작품, 판화까지 893명의 회화·사진·조각·영상·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 화랑 갤러리 현대는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와 곽인식, 이성자, 물방울 화가 김창열, 단색화가 정상화, 서세옥 등 대가들 작품을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면서 박서보와 하종현, 이우환 등 단색화가 작품도 건다. 노화랑은 붉은 산수화로 잘 알려진 이세현 씨의 특별 부스를 마련해 전통 한국화 시점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서양화 기법으로 묘사한 이씨의 근작 20여 점을 내놓는다.

가나아트갤러리는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과 노은님, 사석원의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보인다. 학고재화랑은 백남준, 안드레아스 에릭슨, 톰 안홀트, 단색화가 오세열 등 국내외 작가들을 대거 포진한다. 아트사이트 갤러리는 원로 팝아티스트 한만영과 중국 작가 션정린, PKM갤러리는 윤형근, 전광영, 이불 작가 작품에 판매 초점을 맞춘다. 청작화랑은 보리밭 작가 이숙자, 조각가 김영원, 여성 작가 김경자와 박은숙의 작품으로 승부를 건다.

박여숙화랑(박서보 정창섭), 갤러리 바톤(김상균 고금산), 페이지갤러리(미샤 칸), 아트파크갤러리(김용진 배준성), 포커스갤러리(오세열 안창홍), 박영덕 화랑(백남준 감창영), 공근혜갤러리(어원 올라프) 등도 작품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작가 작품을 들고나온다. 뉴욕 페이스갤러리(제임스 터넬), 리만머핀갤러리(라이자 루), 독일 디갤러리(파블로 피카소), 브루노아트그룹(마르크 샤갈) 등 해외 유명 화랑들도 국제적인 아티스트 작품으로 컬렉터 잡기에 나선다.

한국 근대회화 특별전 눈길

놓치기 아까운 특별전과 이벤트도 풍성하게 열린다. 한국 근대미술을 재조명하는 특별전 ‘한국 근대회화, 역사가 된 낭만’이 단연 돋보인다. 박수근을 비롯해 이중섭, 권옥연, 김기창, 김은호, 김환기, 도상봉, 박고석, 박상옥, 박생광, 박영선, 변관식, 백영수, 오지호, 이대원, 이상범, 임직순, 장욱진, 천경자 등이 1950~1979년 제작한 작품 38점으로 꾸몄다. 한국 근대미술의 가치와 의미를 제고하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지난해까지 전시장 외부에서 열리던 현대미술 토크 프로그램은 행사장 내부로 들여온다. 구슬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라이자 루, 뉴욕과 멕시코시티를 오가며 활동하는 보스코 소디, 담색 계통의 한국적 물성을 탐구한 작가 김택상, 샐러리맨 컬렉터 미야쓰 다이스케, 설치작가 정연두 등이 참여해 세계 미술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미술품 컬렉션에 관심 있는 기업인이나 직장인, 주부들에게 유익하다.

어린이를 위한 현대미술교육 프로그램 ‘아트 키즈’도 마련한다. 미술 전문 에듀케이터와 함께 작가의 작품을 탐구하며 미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 6~12세 대상으로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며 90분간 운영된다. 이 밖에 고상우와 마리킴의 퍼포먼스, 초보 컬렉터를 위한 하루 5회 도슨트 프로그램이 열린다.

최 회장은 “아시아 미술시장의 핵심 축으로 급성장한 홍콩이 최근 연이은 시위로 여러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열려 아시아권 컬렉터들 관심이 이번 KIAF에 얼마나 쏠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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