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샤오윈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정부,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쑹카이 화웨이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사장, 린옌시아 한국화웨이 대외협력·홍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멍 CEO는 “한국 시장 매출은 화웨이 전체 매출의 1000분의 4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사슬에서 한국 시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지난 4년간 한국 부품 구매액이 25조원, 작년에만 12조원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지난 18일 향후 5년간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500만 명의 인공지능(AI) 개발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엔 한국도 포함된다고 멍 CEO는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에 R&D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설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멍 CEO는 한국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협력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서울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화웨이의 5G 오픈랩이 대표적이다.
5G 오픈랩은 100일간 130여 명의 개발자 등에게 5G 관련 교육을 했다. 또 9개 협력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 중 세 곳과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화웨이는 오픈랩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돕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 제품의 보안 문제도 거론됐다. 쑹 사장은 “미국이 보안 문제를 들며 제재를 가하는데, 기술적으로 검증하자고 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며 “정치적 문제로 끌고가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도 자사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성 검증을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의 보안성을 점검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5G 통신보안협의체’에서 화웨이에 참여를 요청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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