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형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내년부터 1000㎡ 이상 공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제도’가 시작된다. 향후 민간 건축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효율 건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창호는 집의 단열과 경제성을 결정짓는 요소다. 벽을 두껍게 만들고 값비싼 단열재로 마감해도 창호의 성능이 좋지 않으면 냉·난방 비용이 늘어난다. 단열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창호 유리를 잘 선택하고 시공도 제대로 해야 단열 성능을 낼 수 있다.
창호도 가전제품처럼 에너지 효율 등급이 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은 숫자 크기가 작을수록 창호의 기밀성과 단열성 등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효율이 1등급에 가까운 창호를 선택해야 실내 냉·난방비를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건창호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퍼(SUPER) 진공유리’는 유리 사이에 형성된 진공층이 대류에 의한 열 전달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주는 단열유리다. 국내에서 진공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이건창호가 유일하다. 세계 최초로 진공유리 분야에서 독일 패시브 하우스 협회의 ‘패시브 하우스 인증(PHI)’을 획득했다.
수퍼 진공유리의 단열 효과는 일반 아파트 창에 들어가는 단열 유리(로이 복층 유리)보다 4배 높다. 27.3㎜의 얇은 유리 두께로 콘크리트 벽체(30㎝)에 버금가는 단열 성능을 구현한다. 냉·난방비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게 이건창호의 설명이다. 패시브 하우스급 단열 성능을 보유한 3중유리(40㎜)와 비교해도 두께는 얇지만 단열 성능은 더 높다. 전용 85~101㎡ 아파트에 수퍼 진공유리를 적용하면 일반 유리(22㎜)보다 42%(약 8149㎾h) 에너지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연간 68만원 내외의 전기요금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결로(이슬맺힘) 현상이나 외풍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효과도 뛰어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수퍼 진공유리는 상업시설부터 대규모 아파트 등 다양한 건축물과 공간에 적용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최고급 주택인 ‘나인원 한남’을 비롯해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적용됐다. 강남구 타워팰리스, 용산구 하이페리온, 알펜시아리조트, 김천 한국전력 기술사옥 등에도 사용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