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강아지 구충제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암 환자는 항암제로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식약처가 이런 발표를 한 것은 해외는 물론 국내 암환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동물 구충제를 먹고 말기암이 나았다는 환자 영상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개 고양이 등 동물용 구충제에 든 펜벤다졸 성분이 비소세포폐암, 림프종, 췌장암, 직장암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대한약사회는 일선 약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펜벤다졸을 암 치료 목적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말기암 환자들의 심정은 이해되지만 섣부른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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