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정원 "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재개…연내 정상회담 가능"

입력 2019-09-24 14:04   수정 2019-09-24 14:07


국가정보원이 조만간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고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국정원은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 등이 전했다.

국정원은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김명길 북한 외무성순회대사가 북미 실무협상의 수석이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총괄지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연계돼서 전개될 것으로 본다"며 "북핵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 수교 70주년과 제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보아 북중 친선강화, 북미 협상과 관련한 정세 인식 공유, 추가 경협 논의 등을 공유하기 위해 방중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중 수교일인 10월6일을 전후해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베이징(北京) 지역이나 동북 3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최고인민회의에서 내부 체제를 정비하고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내로 설정하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6월)과의 회담으로 지지세력을 확보하는 등 북미회담의 영향 최소화에 주력했다고 국정원이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지속하며 전력 보강과 안보 이슈화를 통해 대남·대미 압박 수위 를 높여갔다"며 "김 위원장은 하절기에 들어 원산에 수시로 체류하며 꾸준히 미사일 발사를 참관해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9월 초까지 수차례 북한 발사체 실험이 있을 것이라는 국정원의 예측이 맞아 떨어졌다"며 국정원의 정보력을 과시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현황과 관련해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며 "(돼지)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돼지열병 발병을 최초로 신고했고, 6월에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며 "그 이후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발병 돼지 살처분, 돈육 유통 전면금지, 발병지역 인원 이동 차단, 해외에서 수의약품 소독제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7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돼지축사 근무자들에 대해서는 추석 때 성묘를 금지했다"며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투트랙으로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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