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은 명품 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인 데다 ‘샤테크’(샤넬로 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품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도 신뢰도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샤넬은 명품 의류에선 31.0%의 신뢰도로 1위였다. 2위 ‘구찌’(19.3%)와의 격차가 컸다. 샤넬의 의류는 디자인 및 응대, 이용편리, 혁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핸드백 부문에서도 샤넬은 23.1%의 신뢰도로 2위 구찌(17.0%)를 제쳤다.
명품 의류 부문에서 2~4위 경쟁은 치열했다. 2위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구찌가 차지했고, 3위엔 트렌치코트로 유명한 ‘버버리’(15.9%)가 이름을 올렸다. 4위 ‘에르메스’(14.2%)와는 1.7%포인트 차이였다. 5위는 ‘지방시’(6.9%)였고 6위는 ‘톰브라운’(4.7%), 7위 ‘꼼데가르송’(4.2%), 8위는 ‘이자벨마랑’(3.7%)이었다. 지방시는 품질 및 서비스에서, 톰브라운은 이용편리와 혁신 부문에서, 이자벨마랑은 가격과 윤리 부문에서 높은 신뢰를 얻었다.
핸드백 부문에선 에르메스가 13.5%의 신뢰도로 샤넬, 구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버킨백’ ‘켈리백’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대표 핸드백이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점, 이 핸드백들을 사고 싶어도 생산량이 달려 구할 수가 없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에르메스 핸드백이 품질과 서비스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가격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은 것이 이를 보여준다. 구찌는 친환경, 혁신, 품질 및 서비스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2위에 올랐다.
명품 핸드백에서 4위 ‘프라다’(12.3%)와 5위 ‘루이비통’(11.4%)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6위는 지방시(7.6%)였고 7위 ‘디올’(4.6%), 8위 ‘생로랑’(4.0%), 9위 ‘보테가베네타’(3.5%), 10위 ‘발렌시아가’(2.8%) 순이었다.
명품업계에서는 잦은 가격 인상, 디자이너 교체에 따라 브랜드 선호도가 크게 나뉘는 점 등을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최근엔 인조 가죽 등을 사용하며 친환경, 윤리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명품 업체도 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