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9월을 ‘사회적 가치의 달’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지역별 소규모로 진행해 열어 행사를 추석명절 이슈를 활용해 전국적으로 연계, 효과를 높이고 있다. 코레일 임직원과 철도 이용객은 물론 누구나 지역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24일 코레일에 따르면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지난달 8일 직원들과 대전역 중앙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구매 물품은 청소년 보육시설 등에 전달했다. 코레일은 임직원 전통시장 장보기와 사회공헌 활동을 9월 내내 전국 50여 개 전통시장에서 하고 있다.
추석 명절 이후 비수기를 맞는 전통시장에 팔도장터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열악한 영업환경에 힘들어하는 골목 슈퍼 살리기의 일환으로 레일플러스교통카드 결제시스템 구축과 함께 홍보에도 나서 나들가게 활성화를 지원했다.
지난 2일에는 코레일 대전 본사 사옥에서 협력 중소기업 기술혁신 우수사례 발표 및 전시회 등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 및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박람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코레일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중소기업·소상공인·사회적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동반성장·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기 위해 협력하는 공간으로 기술·판로·금융·경영지원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기술마켓인 철도상생플랫폼을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KOTRA와 함께 중소기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 중이다.
코레일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판로 개척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상과제 중 하나는 판로 개척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공공부문의 법정 책임구매에 의존해 왔다”며 “우수한 상품을 민간부문으로 판로를 넓히기에는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철도역이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코레일은 지난 2~14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대전·오송·익산·정읍·광주송정·김천구미·포항·동대구·안양역 등 전국 9개 역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장터는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수공예품, 지역특산품 등을 판매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에도 11개 역에서 이 행사를 열었다”며 “귀성객의 반응이 좋아 올해 대폭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임대료율 인하 및 입찰가점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철도역사 내 영업매장 입점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25개 기업이 역에 입점했으며 연말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지역사회와 소통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 6월 코레일은 대전시와 ‘대전혁신포럼’ 협력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포럼은 대전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코레일은 지역민들이 걱정하고 해결을 원하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 과정에 참여한다. 지난 4월부터 대전시와 민간시민사회조직과 함께 ‘대전사회혁신플랫폼’을 구성하고 7월까지 시민의제를 발굴했다. 지난달 집중 워크숍을 거쳐 과제화한 뒤 지난 5일 ‘대전혁신포럼’을 열었으며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및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코레일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9월 한 달간 진행하고 있다. 국민편익 증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 과제를 찾고 이를 실행해 가는 과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손 사장은 “전국의 철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과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사회적 가치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더불어 잘살고 실질적으로 중소기업과 지역을 돕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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