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회장·방탄소년단 사는 '한남더힐' 최고가 아파트 선정…올해도 3억↑

입력 2019-09-25 07:37   수정 2019-09-25 07:38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방탄소년단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더힐이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6∼2019년(8월23일까지)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계약일 기준) 상위 20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는 1월 10일 매매계약이 체결된 한남더힐(전용면적 244.749㎡)의 84억원이었다.

한남더힐은 2016년(244.749㎡·82억원), 2017년(244.783㎡·78억원), 2018년(244.783㎡·81억원)에 이어 4년 연속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2∼11위도 모두 한남더힐이 휩쓸었다.

한남더힐의 실거래가는 63억~에서 84억 원 수준으로 243.201㎡, 240.23㎡, 240.305㎡ 아파트가 각각 73억 원, 66억 원, 6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더욱이 한남더힐의 실거래가는 집값을 잡기 위한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고가가 1년 사이 3억 원 정도 더 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거래시점이 2018년 11월, 2019년 1월로 차이가 3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9·13 대책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더힐은 옛 단국대 터 13만㎡ 규모 부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12층, 32개 동, 87.05㎡ ~ 332.81㎡ 규모에 600가구로 조성된 초고급 주거단지다.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이 공동 시공해 2011년 1월 입주를 시작했다.

풍수지리 명당으로 꼽히는 배산임수로 세대 수가 적어 조용하고, 일부 가구는 한강조망권이 확보돼 선호도가 높다.

집주인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대기업 총수 일가 중엔 대표적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전용 233㎡)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전용 233㎡),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전용 233㎡) 등이 한남더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중엔 방탄소년단이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전세 계약을 체결한 집주인은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동진 대표이사는 빅히트에 세를 준 집 외에 전용 233㎡를 한채 더 가자고 있다.

방탄소년단 맏형 진도 전용 57㎡ 한 채를 작년 18억7000만원에 매입한 뒤 1년여 만에 되팔고 전용 233㎡를 사들였다. 또 배우 김태희, 안성기, 소지섭, 가수 이승철 등도 실거주 목적으로 한남더힐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초고가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 195.388㎡는 62억 원, 성동구 성수동1가 갤로리아 포레는 57억 원에 매매돼 각각 12위와 13위에 랭크됐다.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37.74㎡이 53억3000만 원,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101 B동 226.74㎡가 53억 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245.2㎡ 52억 원, 갤러리아 포레 241.93㎡ 50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안호영 의원은 "정부의 기존 부동산 대책이 고가 아파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가 아파트의 높은 시세가 다른 집값 상승에 연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만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전면 시행 등 강력한 부동산 안정 대책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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