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구·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광역시들이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8년 9월~2019년 8월)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4.18%가 올랐고 광주와 대구도 각각 0.95%, 0.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2.28% 하락하고, 6대 광역시가 1.09%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소비심리지수에서도 대대광 지역은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지난 8월 대전은 115.0, 대구는 111.5, 광주는 103.7 등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전망하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이러한 분위기에 지역에서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에서는 10년간 속도를 내지 못했던 대전유성복합터미널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6년 9월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지정 승인됐지만, 사업은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개발계획 변경 고시가 이뤄졌다. 또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P)는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 10만2080㎡ 중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용지(3만2069㎡)의 매매대금 594억318만여원을 완납했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은 국내 최초의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복합여객터미널을 비롯해 환승시설(BRT 환승센터, 환승주차장), 문화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행복주택, 지원시설 등이 조성된다. 사업시행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는 내달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내에 상업시설 543실을 공급하고 11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721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21년 개통예정인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인근 98만8000㎡을 개발하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대구시는 낙후된 서대구 지역을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안을 최근 발표했다. 6개의 광역철도망 건설과 9개의 내부도로망을 확충하고 복합환승센터와 공항터미널을 건설한다. 66만2000㎡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구역에는 공공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민간은 자본을 투자해 복합환승센터, 공연·문화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광주역 일대도 복합개발 된다. 광주시는 2025년까지 광주역 일대 50만㎡ 부지에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 등 1조156억원을 투입한다. 창업지원시설과 쇼핑·주거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차량정비시설 부지 6만㎡에 코레일과 함께 2025년까지 주거, 숙박, 쇼핑, 업무, 판매, 레저 등을 수행할 민자유치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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