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19일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생수인 ‘국민워터’가 23일까지 5일간 41만 병 판매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 하나만으로 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생수 전체 판매량의 50%를 국민워터가 차지했다. 판매량은 생수 매출 상위 1~4위 제품을 합친 것보다 3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년치 주문 물량 400만 개가 10개월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기 비결은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2L짜리 페트병 생수 6개들이 1세트가 1880원이다. 이마트의 여주·시화·대구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납품받는 방식으로 운송비용을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구조 혁신으로 국민워터의 가격을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낮췄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판매한 ‘반값 건전지’도 1만1000개 팔렸다. 지난해 건전지 판매 1위를 차지한 브랜드 제품의 5일간 평균 판매량보다 두 배 더 많다.
이마트가 앞서 내놓은 와인(4900원)과 물티슈(700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스코파스 와인 2종(까버네소비뇽·레드블렌드)은 지난달 1일 출시 후 지난 23일까지 57만 병이 팔렸다. 칠레 와이너리로부터 100만 병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납품 단가를 낮췄다. 1800원짜리 워셔액(1.8L)도 같은 기간 31만 개가 팔려나갔다. 전체 워셔액 판매량의 75%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100매당 700원에 내놓은 물티슈 제품도 지금까지 57만 개 넘게 판매됐다. 물티슈 역시 향후 8개월 내 계약한 1년치 물량 500만 개가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온라인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소비재 시장에서 오프라인 점포로 소비자의 발길을 어느 정도 돌리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물티슈 구매자의 70%, 와인 구매자의 55%는 최근 6개월간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한 이력이 없었다.
방문객 수도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55일간 전국 점포 방문객 수는 직전 55일 대비 7.5%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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