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동산단을 스마트단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스마트공장 보급, 첨단산업과 연계 등 공단의 구조 고도화”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장을 대폭 확대하면 남동산단의 주요 업종인 기계·전자와 도금 등 뿌리산업 분야의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생산효율성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첨단산업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산시키고 제조혁신 플랫폼과 제조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겠다”며 “남동산단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배후에서 생산과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업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과의 연계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바이오·헬스밸리도 조성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로봇과 드론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이 인근에 있고 바이오·헬스 등 첨단 연구개발(R&D) 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남동산단의 최대 강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남동산단은 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접근성이 좋아 물류단지가 자생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남동산단 인근에는 공항, 항만은 물론 육로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수인선이 맞닿아 있으며 제2경인전철, KTX 인천 출발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에는 남동산단 외에도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19개의 산단이 가동하고 있거나 조성되고 있다. 조성이 완료된 11개의 산단 중 30년 이상 된 노후 산업단지도 6개나 있다. 이들 산단은 부족한 기반시설과 시설 노후화 등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젊은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고령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 인력난, 구인자는 구직난 등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시장은 “남동산단의 구조 고도화를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 스마트산단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공단도 쾌적한 근무·정주 환경을 갖춰 젊은 사람들이 미래를 준비하면서 일할 수 있는 제조업 단지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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