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부부는 마치 자신들이 탄압이라도 받는 것처럼 '눈물 쇼'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부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불법 펀드 혐의부터 자녀 스펙 위조까지 온갖 불법이 다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국민에게 미안한 감정은 눈곱만치도 없다"면서 "(조 장관이) 자기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죄만 모면하면 그만이라는 태도는 면이무치(免而無恥·법을 어기고도 부끄러움을 모름)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딸에 이어 아들의 입시까지도 수사받는 상황"이라며 "정말 가슴에 피눈물 나는 사람들은 피해 학생들과 상처받은 청년들이라는 것을 모르느냐"고 했다.
황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는 철저히 무너졌다"며 "대통령과 친문(親文)세력만 잘사는 나라가 돼 버렸다"고도 했다.
이어 "민생파탄으로 국민은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 아들은 전공과도 무관한 관급 교재 납품 사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본인의 주장대로 '아버지 찬스(도움)'를 쓰지 않았다고 해도 납품 회사 한 곳을 찾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하는 사업가들에게 이게 정의롭고 공정한 행태로 보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 며느리 장모씨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재직하면서 현 정부 출범 직후 '2017년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책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직무가 어디인지를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치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자녀들의 소환조사 후 그동안 페이스북에 공적인 입장을 밝혀오던 태도에서 돌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딸애가 밤새 울었다', '딸 생일인데 아들이 소환당해 가족끼리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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