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은 26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선산CC(파72·7104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범했으나 버디 10개로 만회하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그룹인 류제창(22)과 김우현(28) 등 5명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그는 통산 5승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다승 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또 상금랭킹 3위(3억5152만원)에 올라 있어 우승하면 1위 등극이 가능하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내달 13일 끝나는 제네시스챔피언십을 기준으로 제네시스포인트 3위까지 CJ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형준은 현재 이 부문 1위(3119점)다. 우승하면 1000점을 더 받아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일찍 쐐기를 박을 수 있다.
이형준은 “샷도 좋았고 무엇보다 퍼트가 원하는 대로 됐다”며 “아직 해보지 못한 상금왕이 가장 차지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CJ컵 출전권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대하기 전 꼭 1승을 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병무청으로부터 입대 안내 문자를 받았다는 이형준은 ‘배수의 진’을 친 듯 매 홀 몰아쳤다. 10번홀(파5)에서 시작한 그는 16번홀(파4)까지 5개 버디를 낚아챘다. 이날 유일한 실수였던 17번홀(파3)에선 그린을 놓쳐 2타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3연속 버디 등으로 후반에만 5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신인 류제창은 이글 2개를 포함해 7타를 줄였고 이형준을 턱 밑에서 추격하게 됐다. 그는 “하루 이글 두 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목표인 3위 이내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김우현도 공동 2위에서 약 2년4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구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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