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부티크’ 정욱진의 사연이 밝혀졌다.
2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는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하는 이상훈(정욱진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지난주 방송에서 상훈은 마약 알바를 하던 중 우연히 목격한 영상을 가지고 도준섭(김법래 분)을 협박, 결국 일이 틀어져 윤선우(김재영 분), 이현지(고민시 분)와 함께 도망쳤던 터.
이날 방송에서 상훈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병원에서 훔친 약물을 주입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으로 충격을 선사했다. 의사에게 데려가려는 선우에게 “소용없다. 진통제를 놓은 거다. 교모세포종 4기다”며 자신의 투병 사실을 고백해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마약 중독자인 줄만 알았던 이상훈은 마약 중독자가 아니었다. 돈이 필요해서 마약 운반 알바를 하고,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해서 병원에서 알바를 한 것. “곧 죽으니까 돈이 필요하다”는 아이러니한 말을 꺼낸 상훈은 “겨우 전문의가 돼서 돈을 벌고 빚을 갚고 고생한 가족에게 집도 사줘야 하는 데 이제 죽는다고 한다”며 자조 섞긴 목소리로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여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후 상훈은 살기로 마음을 바꿨다. 자신이 죽으면 가족에게 모은 돈을 전달해 달라며 현지에게 부탁을 했던 터. 하지만 현지는 단칼에 거절, “살아서 직접 가서 전해라”는 말에 한방 맞은 듯 정신을 차린 것.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상훈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또한, 착하기만 한 현지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하기도.
하지만 끝내 상훈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양오(임철형 분)의 일행이 던진 미끼를 문 상훈은 얼마 못 가 붙잡혔다. 결국 영상이 담긴 USB를 넘기는 조건으로 목숨을 건지는 듯했지만 오태석(주석태 분)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두며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자극하기도.
이처럼 정욱진은 소위 개천용 스토리의 주인공이지만 끝내 행복하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이상훈의 모습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채 절망 속에서 살던 모습부터 살기 위해 결심해 다시 한번 꿈을 가진 눈빛까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해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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