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포스코 '소재 국산화' 의기투합

입력 2019-09-26 17:15   수정 2019-09-27 01:23

현대중공업그룹이 포스코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조감도) 소재 국산화에 나선다. LNG 추진선은 기존 경유 또는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선박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미래형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8만t급 LNG 추진선 연료탱크에 포스코가 개발한 ‘9% 니켈강’을 적용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선박이 LNG를 연료로 이용하려면 영하 160도 이하에서 LNG를 보관할 탱크가 필요하다. 니켈을 함유한 9% 니켈강은 극저온(영하 163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 LNG 연료탱크를 장착한 선박은 내년 11월 국내 선주사인 에이치라인해운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금까지 해외 철강업체로부터 9% 니켈강을 공급받았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국산화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선(벙커C유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소재를 연료탱크에 적용하는 등 국산화를 위해 협력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선종에 따른 다양한 LNG 추진선 연료탱크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적용되는 연료탱크는 원통 형태로, 주로 벌크선과 유조선 등의 갑판 위에 장착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 탱크의 설계부터 소재 수급,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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