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시장 진출

입력 2019-09-27 09:36   수정 2019-10-20 12:53


 -현대차–커민스, 수소연료전지 분야 MOU 체결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 개발
 -북미 버스·트럭 상용차 시장 진출

 현대자동차가 미국 발전기 전문기업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919년 설립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커민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디젤·천연가스 엔진, 전동화 파워트레인, 발전기 설계 및 제조 등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이번 MOU에 따라 양사는 북미시장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 공급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커민스에 제공하면 커민스는 자사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부품 기술 등을 추가 적용한 뒤 이를 북미지역 시내버스와 스쿨버스 제작사, 트럭 제조사 등 상용차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관련 전체 사업 진행과 기술 개발 및 적용은 현대차가 담당하고, 생산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커민스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배터리, 모터, 수소탱크, 인버터, 컨버터 등 전동화 부품 등을 추가로 장착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공동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북미지역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특히 친환경 전동화 파워트레인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양사의 브랜드를 함께 표기하는 방식의 공동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상용 수소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적재량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각국의 내연기관 규제가 본격 강화할 경우 시장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운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도 향후 상용차시장에서 수소전기차가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상무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국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북미 친환경 상용차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커민스와 추가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북미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백업 전력용 발전기로도 판매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정전 등 비상상황에 따른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용 발전설비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그린 IT 트렌드와 함께 탄소발자국(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말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통해 타 완성차,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분야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신사업을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30년 기준 국내에서 연 50만 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연간 약 2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세훈 상무는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제고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외부판매 확대로 사업다각화는 물론 글로벌 수소 리더십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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