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제조업체 10년간 2배 증가
당진은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충남 서북권 해안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 도시였다. 하지만 2000년 11월 서해대교 개통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10년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당진공장을 준공하면서 지역 산업은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678개였던 당진지역 제조업체 수는 2016년 1170개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0년 1조8000억원에서 2016년 12조6000억원으로 7배가량 늘었다.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증가했다. 2000년 12만2818명에서 2015년 17만 명을 넘어 지난해에는 17만3514명을 기록했다. 당진에는 석문국가산업단지(1201만2000㎡)를 비롯해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부곡지구 등 산업기반 시설이 구축돼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여건을 갖췄다. 당진시 관계자는 “2000년 서해대교가 개통하면서 교통과 물류 인프라가 개선된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벌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산학연 인프라 갖춘 천안…5개 산단 추가 조성
천안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학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가 됐다. 지난해 279개 기업이 5885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보다 업체 수는 31%, 투자액은 197% 늘었다. 시는 2020년까지 8300억원을 들여 5개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한다. 천안시 관계자는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소비가 증가하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장래인구 추계’ 분석에 따르면 2035년 충남의 인구 수는 241만 명으로 지난해 211만 명에 비해 약 14%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천안 당진 등 제조업이 몰려 있는 충남 서북부 지역으로 기업이 몰리고 인구가 집중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 중 가장 빛본 나주
전남 나주시도 쇠락의 길을 걷다 기업 유치로 부활한 도시다. 나주시는 조선 후기까지 호남의 중심 도시였다. 1895년 단발령에 항의하는 의병 활동을 열었다는 이유로 지금의 전남도청 격인 나주관찰부를 광주광역시에 뺏기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1960년대 중반 25만 명에 달하던 인구 수는 2013년 8만여 명 선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쇠퇴했던 나주시는 2014년 빛가람 혁신도시를 품에 안으면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서울에 있던 한국전력 본사와 계열사인 한전KDN, 한전KPS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등 공공기관 16곳이 둥지를 옮겼다.
한전은 나주시와 손잡고 에너지밸리 사업에 들어갔다. 에너지밸리는 빛가람 혁신도시 및 인근 지역에 에너지신산업 위주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6월까지 396개 기업(투자 1조619억원·고용 9580명)을 유치했고 이 가운데 198개 에너지 관련 기업이 투자를 실현했다. 기업이 나주시로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11만4495명으로 최저치와 비교하면 3만 명가량이 증가했다. 기업 투자 및 인구 수 증가로 경제활동별 GRDP도 급증했다. 혁신도시 건설 전인 2011년 2조2920억원에서 이전 뒤인 2016년에는 3조7084억원으로 5년 새 61.8%(1조4164억원) 증가했다.
■NIE 포인트
충남 서북부 지역인 당진과 천안이 기업도시로 발전하게 된 배경에 지방자치단체의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기업 유치로 인구가 늘고 부자 도시가 된 사례와 주민의 반대로 기업 유치에 실패한 사례를 찾아보고 토론해보자.
당진·나주=강태우/임동률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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