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롯데쇼핑…3분기 올해 첫 감익 '예고'

입력 2019-09-27 10:19   수정 2019-09-27 10:20

일본 불매운동에 롯데쇼핑이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이익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 들어 첫 감소세가 예고됐다.

27일 오전 9시47분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3000원(2.20%) 하락한 1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KB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해 21%나 하회하는 수준이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050억원,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엔 올해 첫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증권가는 일본 불매운동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성장률이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 부진에 더해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에 따른 트래픽 감소 영향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기존점 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감익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불매 운동 영향으로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저조한 상황으로, 8월 이후 국내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유니클로 매출 감소가 4분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KB증권은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0%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주가가 상승할 만한 모멘텀(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절대주가는 많이 하락해 있지만, 주가를 상승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수익률)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주가 흐름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6월말 대비 14.95%나 하락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도 8월초 롯데가 불매리스트로 올라왔다. 게시글은 #칠성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제과를 태그로 달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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