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일본 안 가는데…8월 방한 일본인 증가 '역대급'

입력 2019-09-27 10:31   수정 2019-09-27 10:32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이 '역대급'으로 증가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한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여전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일본 20~30대 관광객이 늘어난 결과다.

27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순 출국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 영향으로 단일 비중이 가장 큰 일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각각 발표한 '외국인 방문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48%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오히려 5% 증가한 33만명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1995년 8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일본인 누적통계도 225만8168명으로 전년 동기 185만1713명에 비해 22%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주류가 20~30대와 같은 젊은 층과 모녀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신(新)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 내에서 케이팝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본인들이 한국 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우려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필두로 여전히 높은 관심이 유지되고 있고 한국 드라마 수요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신한류에 대한 기대는 증권가에서도 감지된다. 이기훈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GOT7, Day6, ITZY 등 모든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트와이스의 첫 일본 돔 투어(5회)가 예정돼 있다"며 "이 기간 JYP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 78% 증가해 각각 486억원과 151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양국 관광객 규모는 2014년 방일 한국인 275만여명, 방한 일본인 228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내리 4년 동안 한국인의 일본 방문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7년에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714만여명으로 일본(231만여명)의 3배를 넘기도 했다. 방일 한국인 하락세에 따라 올해 양국 관광객 규모도 역전될지 관심을 모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일본과의 대립 국면에서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을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여기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 다각화와 국내 관광지 추가 개발 등 활성화 대책을 통해서 일본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형 여행 업체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에게 최대 관심사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음악, 드라마 등 대중 문화"라며 "일본과의 관광수지 적자가 매우 컸지만 올해는 그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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