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지구촌에 드리운 '청년 실업'의 어두운 그림자

입력 2019-09-30 09:00  

‘1000유로 세대’란 한국 원화로 120만~150만원 정도의 돈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유럽의 젊은 세대를 나타내는 신조어다. 심각한 청년 실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2005년에 처음 등장해 유럽의 현실을 비판하는 소설과 영화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현재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청년실업을 겪으며 이른바 1000유로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중 이탈리아는 44.6%의 청년 실업률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학벌에도 적합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게 이탈리아 청년의 실정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사업가 세르조 멜로는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생산적으로 일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불안정한 고용 실태는 결국 더 좋은 일자리를 향한 청년들의 이민이란 결과를 낳았다. 이탈리아 이민재단에 따르면 2015년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 이민자는 36.7%에서 39.2%로 증가했다고 한다. 청년들은 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주변 국가로 떠나고 있으며 일부 여론은 불안정한 고용여건을 보완해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속되는 청년 실업률로 인해 이탈리아의 청년은 학업까지 포기하는 등 집단적으로 무기력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학교 진학률 조사에서 이탈리아는 24%로 낮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학교나 취업교육을 모두 포기하는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유럽연합 국 가중 가장 높은 19.9%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청년 실업률은 단순히 이탈리아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스페인의 공부와 일을 포기한 ‘니니세대’나 영국의 부모 은퇴자금을 축내는 자녀들이란 의미의 ‘키퍼스’는 모두 취업 문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칭하는 신조어들이다. 대한민국 또한 취업난, 비정규직의 공포에 시달리는 20대를 의미하는 88만원 세대, 경제적 압박으로 취업과 꿈 등을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가 존재한다.

청년층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취업 실패로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취업교육과 부가적인 지원을 통해 그들이 독립적으로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윤솔 생글기자(동두천외국어고 2년) hbh04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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