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9월 들어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금리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한 달새 0.2%포인트 넘게 뛰었다.
실제 KB국민은행이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금융채 5년물의 경우 지난달 29일 1.35%를 기록한 후 매일 0.01%포인트씩 오르고 있다. 27일 기준 국민은행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58%로 28일 만에 0.23%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1년물, 금융채 3년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금융채 금리는 8월부터 하향세를 보였지만 이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금융채 금리는 9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위해 20조원에 달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채 금리의 오름세는 빨라졌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금융채 금리와 주담대 금리가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일 경우 금융채 금리 인하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전체 금융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주담대를 계획하고 있다면 10월 중순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인하된다고 가정했을 때 금융채 금리는 최소 0.1%포인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MBS 부담에 은행채 확대, 시장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금융채 금리가 이달 들어 빠르게 뛰었다"며 "10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금융채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금리(주담대 금리 포함)도 함께 내려갈 수 있다. 0.1%포인트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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