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신규 도입할 발전설비에 대한 검증을 부실하게 해 83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금천구)이 남부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에서 석탄진동선별기를 도입하며 계약서에 요구된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장비를 도입했다. 당시 도입계약금액은 20억원이다.
남부발전은 2016년 4월 해당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한 후 반복적으로 하자가 발생하자 선별기 방식을 기존 진동 방식에서 롤러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2017년 11월 결정했다. 필요 구축비용 60억원 중 남부발전이 30억원을 부담했다.
설비 하자로 두 차례에 걸쳐 발전이 중단되면서 53억원에 달하는 손해도 발생했다. 이훈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6월 남부발전은 석탄선별기 하자로 두 차례에 걸쳐 총 175시간 동안 발전을 중단했다.
이 의원은 “남부발전이 제품설계도 상 적혀있는 성능만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하려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손해를 초래했다”며 “발전소 운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절차조차 지키지 않은 매너리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기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설비운영에 있어 꼼꼼하고 체계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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