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중재페스티벌 전세계 900여명 전문가 참석하며 성료

입력 2019-09-27 16:19   수정 2019-09-27 16:24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주최한 제8회 서울국제중재(ADR)페스티벌 (SAF)이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특히 SAF 직후 22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2019년 세계변호사협회 (IBA) 총회를 기회로 삼아 개최 시기를 2개월 가까이 앞당기면서 해외 참석자가 크게 늘었고 전체 참가 인원도 9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예년보다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중재센터는 SAF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ADR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 등 총 14개의 행사를 단독 개최 및 공동 주최하여 참가자들에 다채로운 참여 옵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권희환 국제중재센터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SAF에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기관에서 참여 문의가 이어졌다”며 “행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질적으로 수준 높은 컨텐츠를 고민하고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ADR 컨퍼런스에서는 최근 업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중재절차의 비효율성 개선을 위해 각국에서 18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더그 존스 전 공인중재인협회장을 비롯해, 제임스 카스텔로 킹앤스팔딩 변호사, 레스터 슈펠바인 실리콘밸리 중재센터 대표, 김갑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이 참석해 중재 본연의 장점을 되찾기 위한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 신희택 국제중재센터 의장, 이호원 대한상사중재원 원장, 안나 주빈 브렛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사무총장, 알렉시 무어 ICC 국제중재재판소장 등도 참석해 중재기관의 입장에서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정교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변호사, 홍석환 한국조선해양 수석변호사 등 중재의 직접 사용자라 할 수 있는 기업 관계자들이 이례적으로 패널로 참석한 것도 특징이다. 신희택 의장은 “사내 변호사들이 중재조항을 협상하고 작성하는데 ‘최적의 포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주는 데 매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주요 기관과의 협업이 두드러졌다. 국제중재센터는 18일 최근 국제조정 합의의 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싱가포르 협약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싱가포르국제조정센터(SIMC)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재 국내 국제조정제도 및 산업의 활성화 과제를 논의했다.


19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각각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 (SIAC), 홍콩국제중재센터 (HKIAC)와 공동 세미나를 주최하며 이들과 같이 아시아 선도 국제중재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 노력했다는 게 국제중재센터의 설명이다. 임수현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은 “이들과 별도의 공동 세미나를 주최하면서 세 기관이 경쟁 관계를 넘어 국제중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했다”며 “국제중재 시장서 아시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와 SIAC, HKIAC는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중재센터는 20일 HKIAC와 업무 협약(MOU)을 맺으며 향후 심리실 지원, 공동 세미나 주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국제중재센터는 젊은 국제중재 전문인력을 양성에도 공을 들였다. 20일에는 국제중재센터가 운영하고 후원하는 ‘KCAB 넥스트 네트워킹 디너 행사’가 이태원에서 열렸다. 21일에는 국제중재에 관심이 많은 로스쿨 학생 및 청년 변호사들이 참여한 ‘서울 국제중재 아카데미’가 개최됐다.

국제중재센터는 그동안 11월에 열리던 행사를 올해에는 9월로 당겼다. SAF 직후 열리는 2019 IBA 서울 총회를 맞이해 서울을 방문하는 6000여명의 세계 각국 변호사들에게 국제중재센터와 한국 국제중재 제도의 우수성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국제중재센터는 SAF와 IBA 전후로 각국의 전문가들과의 다양한 업무협의 방안을 논의하고, 비엔나국제중재센터(VIAC), 스위스중재인협회 (SCAI) 등과의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 사무총장은 “대한상사중재원 산하 심리시설인 서울국제중재조정센터(SIDRC)를 세미나 장소로 적극 활용했다”며 “해외 중재전문가들이 SIDCR를 방문해 직접 최신 시설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찾은 외국 변호사들을 위해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신 의장은 “이번 기회에 한국을 찾은 국제중재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이 벌써부터 다양한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국제중재센터 그리고 한국 국제중재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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