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하나라는 가치 담은 슈퍼원이 전하는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

입력 2019-09-28 09:00  



현존 작품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며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미술품 경매 최고가 갱신 소식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미술품의 최고가 경매 금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1억4240만 달러에, 2015년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1억7936만5000달러에 낙찰되었다. 이후 불과 2년 후인 2017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에 낙찰되었고 이는 한화로 5,000억원이 넘는 큰 금액이다.

도대체 무엇이 미술을 이렇게 가치 있게 만드는 걸까?

미술은 시대와 함께 비약적으로 진화해왔다. 단순한 묘사로 시작된 미술이 사진기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후 미술은 단순한 사물의 묘사를 넘어 작가가 느끼는 본질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철학적 시대정신도 반영되며 미술 표현의 의미가 더욱 넓어졌다.

종교적 내용이 중심이던 초기 서양미술사에서 사회와 문화가 변모하고 발달해 감에 따라 인상파, 큐비즘과 같은 새로운 학파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사물의 본질을 재해석하고 작가 개인의 주관에 따라 예술을 표현하며 예술에 사회상을 반영했다.

현대에 와서는 예술의 확장성이 더욱 넓어졌다.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사용해 미술에 대한 관념적 의문을 제기했고, 앤디워홀은 상업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해 미술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제시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나 데미언 허스트의 극단적 도전들은 미술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한 페인팅을 넘어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제작방식, 판화, 디지털 프린팅, 비디오 아트 등 상상을 초월한 퍼포먼스와 거대한 스케일의 설치미술까지 선보이며 기존 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AI, 4차 산업혁명 등 인공지능이 도래하는 지금에 이르러 ‘미술은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진화하는 미술’이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진화하는 미술은 미술 작품 자체가 완성을 향해 영원히 진화하는 알고리즘을 가진 ‘이볼빙아트(Evolving Art)’를 의미한다. 이는 대중이 함께 완성해 가는 미술로 온라인 상에서 영구적으로 공간과 시대를 초월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이볼빙아트는 영원히 미완성인 동시에 영원히 진화하며 매순간 그 자체가 완성되어가는 작품이다.

진리를 감상하는 ‘Optical Awakening’, 먹는 미술 ‘Tasting Art’ 를 소개한 바 있는 코리언 트랜스아티스트 팀 (Korean Trans-Artist Team 이하 K TAT)은 세번째 프로젝트로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함께 완성해 나가는 영원히 진화하는 미술 ‘슈퍼원(Super O)’을 소개했다.

슈퍼원(Super O)의 형태를 구성하는 둥근 모양 O은 사랑(LOVE), 희망(HOPE), 하나(ONE)를 의미한다. 따라서 슈퍼원(Super O)은 이념과 종교, 국가와 인종, 젠더와 문화를 초월해 미술로 우리가 하나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하는 예술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프로젝트 참여 회원에게는 트랜스아티스트측에서 제공하는 자신만의 ‘슈퍼원’이 하나씩 선사 된다. 이후 회원의 수많은 개별 ‘슈퍼원’들이 모여 더 큰 슈퍼원(Super O) 의 형태를 구성해 나가는 알고리즘이다. 이렇게 완성된 슈퍼원(Super O)이 또다시 더 큰 다음 슈퍼원(Super O)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으로 슈퍼원(Super O) 작업은 영원히 계속된다.

슈퍼원(Super O)은 프로젝트 참여자가 단순한 관람자에 그치지 않고 작품 완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파트너 아티스트가 된다는 점도 영원히 진화하는 미술, 이볼빙아트(Evolving Art)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슈퍼원(Super O) 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을 완성시키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영원히 커지는 방식의 마크로(Macro) 스케일 확장 혹은 영원히 세부화 되는 퀀텀(Micro-Quantum) 스케일 확장이 그 방법이다.

작가는 “참여자는 슈퍼원(Super O)을 이루는 수많은 블록에 각각 부여된 개별 아이디를 통해 전체 작품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은 작가가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작품들을 비상업적인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소장용 현물작품으로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서로 대립해야 하는 분리된 존재가 아닌 상호 의존해야 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가치를 담은 ‘슈퍼원’을 함께 완성해가며 우리가 마주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장을 만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퍼원(Super O)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이볼빙아트 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누구나 슈퍼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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