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가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것을 보셨습니까."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지난 26일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이다.
김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오늘 출근하고 누가 보내줘서 알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화면에 이 사진을 띄워 보여주면서 "미처 챙겨주지 못한 딸 아이의 생일을 챙기려는 평범한 아버지들의 마음과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일 케이크를 나누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조 장관은 "(딸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서 딸 조모(28)씨에게 줄 생일 케이크 상자를 들고 있는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가 약 한 시간 만에 원래의 사진으로 다시 복구시켰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27일 조 장관 지지자들은 "가슴이 아리고 뛴다. 조 장관을 지켜야 한다"며 이 그림을 공유하며 지지집회 참석을 독려하고있다.
그런데 25일 낮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글이 감성 이슈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국이 생일케잌 들고 들어오는 뒷모습 사진 찍혔으면 엄마의 SNS와 시너지로 감성폭발했을텐데...아마 온 커뮤니티에 돌았을 것이다. 그런데 딸이 친구들과 생일파티 한다고 나가서 SNS 중독을 떨치지 못한 탓에 엄마의 SNS가 우스워져 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딸 생일에 아들이 소환조사 받느라 가족이 밥 한 끼 못했다. (중략) 자존감이 낮아진 모습을 보니 피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딸 조씨의 생일은 24일이며 다음날인 25일 밤 공교롭게도 이날 밤 조 장관이 케이크 든 퇴근 뒷모습은 카메라에 담겼다.
게시자는 "누군가의 눈물로 만들어진 사진이 조 장관의 프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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