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 『밥 한 그릇, 꿈을 싣고 달리다 – 강남 배달식당 72시간』에서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배달하기 위해 땀 흘리는 사장님들과 배달대행업체 라이더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주방 한 칸에서 시작되는 창업의 꿈
어젯밤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임대료 때문에 혹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 변화 때문에 배달 공유주방의 세계에 입성한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 평 남짓한 작은 주방이 여러 개 모여 있는 배달형 공유주방. 그 안에는 이제 막 자신의 브랜드를 내기 시작한 청년 창업자, 은퇴 후 재기하려는 중년의 사장님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로드샵을 포기하고 공유주방에 들어온 이유는 초기 투자비 때문이었다.
일반 로드샵에서 창업을 시작하려면 약 1억 2천만 원 정도 든다. 그러나 장사가 잘 안되는 상태에서 인건비, 관리비 등 기타비용이 들어가면 빚이 쌓이는 건 순식간이다.
그에 비해 공유주방은 자금이 부족한 사장님들에게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공유주방에 입점한 사장님들은 8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의 임대료만 내고도 자신이 원하는 가게를 오픈할 수 있다. 공유주방에서 실패한다고 해도 적당한 자금이 있다면 얼마든지 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음식도 모바일 시대
다큐멘터리 3일은 손님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음식의 높은 퀄리티와 최상의 서비스가 가능해진 배달형 공유주방을 들여다보았다. 손님들은 직접 만들어 먹거나 전화로 주문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휴대폰 어플 하나로 원하는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시킬 수 있다.
사장님들의 영업이 수월해진 건 마찬가지이다. 홀 매장처럼 손님을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손님들을 마주하고 홀을 관리하는 시간을 줄인 덕분에 사장님들은 요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배달대행어플 하나로 주문만 받을 뿐만 아니라 고객관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님들이 느낀 음식과 서비스의 만족도는 모두 리뷰로 남는다.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손님들이 쓴 리뷰에 정성스럽게 답글을 다는 사장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빨라야 번다. 도로 위를 누비는 라이더들
1인 가구와 오피스 상권이 모여 있는 강남은 그야말로 배달의 성지이다. 강남의 도로 위엔 배달통이 달린 오토바이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라이더들은 한 건당 평균 3천 원 하는 배달비를 받는다. 배달 건수에 따라 배달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한 군데라도 더 갔다 오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한 지역에 주문이 들어오면 3서너 군데를 모아서 가는데, 머릿속에 지도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유주방에 입성한 외국인들의 모습도 담았는데, 식장 사장과 배달기사, 손님까지 외국인 모습을 통해 한국 특유의 배달 음식 문화를 볼 수 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생기고 있는 위쿡, 고스트 키친, 먼슬리 키친 등의 공유주방은 공유 오피스, 공유 자동차와 같은 공유경제 시스템 중 하나이다. 자영업자들이 많은 국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공유주방이 뿌리 내릴지 요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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