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토피아는 매번 예비 창업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세탁 편의점 ‘크린토피아’, 무인 코인빨래방 ‘코인워시 365’, 복합 브랜드 ‘크린토피아+코인워시’ 등 29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크린토피아의 성공에는 가맹본부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마케팅의 ‘4P’ 전략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동네 세탁소가 대부분이던 1992년 크린토피아는 제품(product)에 해당하는 서비스의 자동화·규격화, 배달 지양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며 주목받았다. 와이셔츠 한 벌당 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price)도 소비자를 이끈 요인이다. 지금은 1000원 수준이다. 한 벌의 세탁 가격이 2만원이 넘는 일부 선진국과 비교하면 가격이 합리적이다.
크린토피아는 또 하루에도 수차례 지사가 가맹점이 접수한 세탁물을 수거해 공장에서 세탁한 뒤 지점에 다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리미와 세탁기 없는 세탁소라는 개념이 국내에 이때 처음 등장했다. 투입 노동력을 줄여준 덕분에 세탁업에 종사하기 어려웠던 여성과 고령자도 일할 수 있는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
입지(place) 전략에서도 혁신이 돋보인다. 골목길, 2층 등 소위 ‘B급 상권’은 물론 지하상가, 각종 대형마트 주차장 계단까지 가리지 않고 입점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가맹점 운영 부담도 크게 줄였다. 골목 구석구석에 문을 연 매장들은 홍보(promotion) 채널을 다양하게 넓힌 효과를 가져왔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입점이 어려운 대형마트 주차장이나 계단에 있는 매장은 그 자체가 홍보 수단이다.
크린토피아는 가맹본부의 뛰어난 역량 덕분에 가맹점도 큰 어려움 없이 고객 응대와 서비스 제공 등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동반 성장을 실현하는 프랜차이즈의 모범 사례다.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과 일자리 창출, 신산업 개척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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