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는 서부 신시가지로 불리는 효자동 일대가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였다. 삼천을 따라 조성된 아파트들이 시세를 주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준공된 ‘코오롱스카이타워’(513가구)는 전용 84㎡가 최근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에는 3억7200만원까지 매매돼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힐스테이트효자동’(302가구)은 최근 전용 84㎡가 3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는 등 주요 아파트는 3.3㎡당 1000만원을 넘은 상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택지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농촌진흥청 등이 이전한 전주완주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옛 35사단이 이전한 자리에 에코시티가 개발되면서다. 이 중 에코시티는 기존 시내와 접근성이 좋다 보니 주거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에코시티,12개 단지 모두 청약 마감
에코시티는 덕진구 송천동 일대 199만㎡ 규모 부지에 1만3100여 가구가 계획된 미니신도시급 주거 타운이다. 주거와 상업, 행정, 문화, 자연 등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계획됐다. 2015년 말 아파트가 공급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에코시티 내에는 세병호를 끼고 있는 세병공원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공원 주변에 조성된 아파트들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 ‘에코시티 더샵 2차’는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3억4000만원이다. 2016년 3월 분양 당시의 분양가(2억7700만원)보다 6300만원 뛰었다. 이 단지는 삼면이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공원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도 분양가보다 4000만원가량 시세가 뛰었다.
에코시티에서 최근까지 공급된 아파트는 12개 단지인데, 모두 청약을 마감했다. 총 6903가구 공급에 총 15만8044명이 청약해 평균 22.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급한 단지들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5월 14블록에서 공급한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은 1순위 청약에서 591가구 모집에 총 1만987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33.62 대 1에 달했다. 같은달 덕진구에서 나란히 분양했던 아파트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반월동에서 공급한 ‘반월동 광신프로그레스’는 188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19명이 청약해 미달됐고, 우아3동 ‘전주 우아한 시티’는 237가구 모집에 4527명이 몰려 19.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프라 속속 조성…다음달 신규 분양
송천동의 A공인중개사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브랜드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지역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2015년부터 분양가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시세는 오르다 보니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에코시티는 KTX 전주역이 차로 10분대 거리에 있다. 동부대로와 과학로를 이용하면 전주제1,2일반산업단지, 완주테크노밸리 등 인근 산업단지까지 20분 안팎에 닿을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전주IC), 익산포항고속도로(완주IC), 순천완주고속도로(동전주IC) 등을 통해 외부지역으로 이동도 쉽다. 농수산물시장, 롯데마트, 메가월드, 전북대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가 속속 준공되면서 에코시티 내에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다. 키즈도서관, 수영장, 주민센터 등이 들어서는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2022년 예정)가 세병공원과 맞닿아 계획됐다. 인근 초등학교 및 중학교로 분산 배치됐던 불편함도 사라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봉암초와 화정중이 개교할 예정이다. 중심상업지구에는 CGV가 있다.
다음달에는 한화건설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72㎡의 614가구며, 오피스텔은 203가구다. 지상 최고 45층으로 에코시티 내에서 가장 높은 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형면적과 펜트하우스도 포함돼 분양된다. 단지 내 170m 길이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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