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프로 복싱계를 풍미했던 '전설의 돌주먹 복서' 박종팔이 과거 사기당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30일 오전 방송된 KBS '아침마당'에서는 박종팔, 박찬숙, 한기범, 박광덕 등 과거 스포츠 각 분야를 주름잡던 유명 스포츠 스타가 출연했다.
이날 박종팔은 "과거 90억원에 달아하는 사기를 당해 너무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987년 파이트머니로 1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만약을 대비해 파이트 수입 전부를 부동산에 재테크했다. 은퇴할쯤 되니 소유 부동산이 31곳이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박종팔은 "그런데 술집하다 망해 20억원을 날렸고, 사기 피해가 90억원에 달했다"면서 "사업실패와 연이은 사기로 재산을 모두 날린 뒤 신용불량자가 됐다. 사람을 잘 믿은 게 문제였다. 그것도 가깝게 지낸 선배, 후배로부터 사기당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그는 "그러다보니 몸도 망가지고 아내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고 당시 고통을 회상했다.
최근의 삶에 대해 "지금 경기도에서 반 자연인 생활 중이다. 완전 자연인은 아니고 비슷하게 살고 있다"면서 "몸이 허약해 텃밭에 몸에 좋은 것들을 키운다. 약초 나무,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가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종팔은 1977년 프로 복싱에 데뷔해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미들급 챔피언, 국제복싱연맹(IBF) 슈퍼미들급 챔피언,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챔피언을 지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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