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경인 지역 축제 '비상'

입력 2019-09-30 17:18   수정 2019-10-01 02:58

경기·인천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1년간 준비한 주요 축제와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 파주를 시작으로 연천, 김포에 이어 강화군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관광 성수기인 가을철을 맞아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던 지자체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

30일 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안성시가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를 취소하는 등 지자체에서 열기로 한 축제와 행사 299개를 취소하고 52개는 연기했다. 안성시는 14억원을 투입해 10월 1~6일 개최하려던 시의 대표 축제인 바우덕이축제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다. 지난해 60만 명의 관광객이 축제에 참가해 254억원의 지역생산유발 효과를 낸 축제다.

10월 3~6일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기로 한 수원화성문화제는 능행차 재현을 취소하는 등 축소해 개최한다. 이 축제는 지난해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485억원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기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이천·여주·광주시도 지난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기로 한 ‘2019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취소했다. 경기 지자체 한 관계자는 “관광 성수기를 맞아 10~11월 많은 축제와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며 “세수 감소와 지역 브랜드 가치 감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10월 12일 열 예정인 한류관광콘서트 ‘INK 콘서트’를 취소했고, 인천 계양구는 5일 개최 예정인 ‘구민의 날’ 행사 취소를 검토 중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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