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시럽 한 스푼] ‘가장 보통의 연애’, 용기 내볼까?

입력 2019-10-02 10:00  


[임현주 기자] 영화 보기 전, 꿀팁은 아니지만 시럽 한 스푼 정도는. 단, 달지 쓸지는 개인차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는 이별의 후유증으로 매일같이 술로 아픔을 달래고 있는 재훈(김래원)과 이미 끝난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뒤돌아보지 않는 선영(공효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 이야기다. ‘유별’나고 ‘특별’했던 연애가 ‘보통’의 연애가 되기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사실 로맨스 영화라 하면 마음을 간질이는 ‘설렘’은 기본공식처럼 녹아있다. 스케치북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고, 야경이 멋진 곳에서 둘만의 댄스타임을 보내고, 함께 비를 맞으며 행복한 저녁을 맞이하는, 보는 것만으로도 연애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커플들의 모습말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콩닥’거리는 연애의 달콤함이 아닌 연애의 쓴맛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기존 로맨스물과 차별화된 재미를 준다. 또, “나의 20대는 너였어” “자니?” “잘 지내?” “그놈이 그놈이다” “사랑에 환상 같은 게 없다” 등의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 격한 공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 재훈이 “남자랑 여자랑 같냐”고 선영에게 묻는 장면이 있다. 이에 선영은 “같지 그럼! 다르다고 배웠니 너는?”이라고 외치며 똑 부러지게 대응한다. 이렇듯 쿨하고 당당한 선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통쾌함까지 준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또한 막힌 속을 확 뚫어준다.

사랑의 쓴 맛을 제대로 느끼고 사랑에 환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선영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본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무릎 탁 치게 만드는 공감을 선사할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과 공효진의 대체불가의 개성 있는 연기에 주목해볼 것. 사랑 앞에 가식 없는 우리의 연애 이야기, 참 반갑다.

개봉일자: 2019년 10월2일
러닝타임: 109분
쿠키영상유무: 무

(사진제공: NEW)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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