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6개 공기업의 평균 연봉은 약 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보다 640만원가량 올랐다. 올해 공기업의 평균 연봉은 아직 공시되지 않은 성과금이 작년 수준으로 지급된다고 가정할 경우 8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실은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개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의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783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36개 공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 7190만원에 비해 646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한국마사회로 9209만원이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9048만원,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9011만원, 한국감정원 8996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 8960만원 순이었다. 6~10위권에는 한국가스공사(8907만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8906만원), 한국남부발전(8891만원), 한국중부발전(8854만원), 한국석유공사(8750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아직 공기업의 성과금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준의 성과금이 지급된다고 봤을 때 직원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 넘는 공기업은 총 9곳으로 늘어나고, 36개 공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8073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기업은 한국마사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감정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이다.
2014년에 견준 36개 공기업 기관장과 이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도 2000만원 이상 올랐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6천600만원에서 1억9400만원으로, 이사 연봉은 1억28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4조30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기획재정부가 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4조3000억원, 2015년 4조9000억원, 2016년 9조원으로 늘었다가 2017년 4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2조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시장형 공기업의 경우 2014년 2조7000억원, 2015년 8조8000억원, 2016년 6조300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017년에는 1조원대 흑자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심재철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공공성 강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악화하고 있다"며 "공기업도 민간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함에도 일자리 창출, 공공성만 지나치게 강조해 부실화되면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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