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투자해 눈길을 끈 미국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서클의 욜란다 종 마케팅 리더는 디파이 분야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TTC 파운데이션이 주최한 '디파이나이트(DeFi/Nite)'에 참석한 종 리더는 '디파이란 무엇인가' 주제 토론에서 "디파이 분야는 작년 3분기부터 본격 시작됐고 대중화된 것은 올해 5월부터였다고 본다. 최근 3개월간 디파이 서비스 유저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클이 만든 USDC(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도 불과 1년 만에 1억1400만달러(약 1367억원)의 금액을 예치했다"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디파이는 특히 소액결제나 국제송금 분야에서 유망해질 것이다.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개발도상국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접하지 못하는 지역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파이의 탈중앙화만 맹목적으로 추종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 회사 비트메인(Bitmain)이 만든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스타트업 메트릭스포트의 캐서리나 루 이사는 "디파이의 목적은 금융을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냐, 블록체인 시스템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짚었다.
루 이사는 "다행히 최근에는 블록체인의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 더욱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금융 응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토론 좌장을 맡은 이신혜 GBIC 파트너가 "포춘 500 기업 설문에서 블록체인이 바꿔놓을 업계 중 1위로 금융 분야가 선정됐는데 실제 활용사례가 있느냐"라고 묻자 언블록 벤처스의 사브리나 타시지안 투자 부문 리더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다"고 답했다.
타시지안 리더는 "얼리 어답터들과 암호화폐 유저들만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다"며 "고쳐야 할 문제가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현행 금융 시스템에서는 국제송금이나 결제 수수료가 굉장히 비싸고 시스템상 마찰도 많다. 분명히 암호화폐를 활용한 디파이 분야 수요가 있지만 어떻게 실행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다타 잔 메틱 네트워크 부사장은 디파이 대중화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디파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현행 금융 생태계에 버블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기존 금융 외의 다른 대안이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사용성도 중요하다. 누구나 디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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