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주희 감독의 ‘낚시만 28번째’는 낚시라는 소재에 강원도를 잘 담았다. 낚시광인 남자친구는 만난 지 100일이 지난 여자친구의 마음도 모른 채 낚시만 하자고 한다. 여자친구의 마음이 타들어 갈 때쯤 남자친구는 강원도에 가자고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낚시를 하기 위해서였다. 참다못한 여자친구는 헤어지자고 통보한다. 남자친구가 울며불며 매달리자 여자친구는 강원도의 수많은 관광지 여행을 제안한다.
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은 최서윤 감독의 ‘강원도, 아바이마을 어때’는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따라 떠나는 아바이마을 여행 이야기다. 독특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강원 속초의 명소 아바이마을을 찾아가 마을 곳곳을 영상 속에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일반부 특별상은 세 작품이 함께 받았다. 김경재 감독의 ‘쥬뗌므 강원도’는 프랑스에서 건너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인 럭산(Roxane)의 강원도 여행기를 담았다. 도시를 벗어나 강원도의 자연과 명소, 맛집들을 마주하며 힐링과 낭만, 여유를 느끼는 모습을 파란 눈의 외국인 시선에서 포착했다.
정석근 감독의 ‘강원도에서 아이들을 기른다는 것은 어때?’는 강원도에 사는 아이들이 산천을 뛰노는 모습을 조합해 강원도가 관광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삶의 터전으로서도 훌륭한 곳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지승환 감독의 ‘강원도 아니면 강원도 어때’는 독특한 관점으로 강원도를 바라봤다. 한 친구가 강원도로 휴가를 가자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고향 강원도에 가면 항상 집안 농사만 해야 하는 친구, 강원도에서 여자친구에게 차인 친구, 군 복무를 혹한의 강원도에서 한 친구들이다. 친구가 다시 동해로 가자고 하자 이번엔 다들 “좋은 아이디어”라고 입을 모은다. 코믹한 상황과 함께 ‘강원도 안에서도 갈 곳은 많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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