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TSK코퍼레이션 사장(56)은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자와 자동차, 건설 등 산업이 발전할수록 환경산업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유망 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환경산업을 ‘마더산업(mother industry)’으로 규정했다. 휴대폰부터 자동차,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수명이 다한 제품이 폐기되면 환경산업이 이를 매립·소각하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해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교란 등 환경문제 해결과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학(경북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한 그는 1987년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SK가스에 입사했다. SK가스 중국지사장을 거쳐 2008년 TSK에 합류했다. 김 사장은 2004년 수처리 사업으로 시작한 TSK를 종합환경기업으로 키웠다. 작년부터 6개 계열사(TSK워터 휴비스워터 TSK그린에너지 에코시스템 센트로 TSK엠엔에스)를 거느린 TSK코퍼레이션의 대표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딱딱한 회사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어 창의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수준을 넘어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를 허용하는 완전한 형태의 자율 복장제가 대표 사례다. 이외에도 최고경영자(CEO)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소통방도 운영 중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환경산업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기업가치 3조원(시가총액 기준) 달성을 목표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신사업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버려진 폐기물 등에서 금과 은, 백금 등 금속자원을 회수하는 도시광산산업과 같은 신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환경산업의 성장이 더딘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고요. 수처리와 폐기물 분야의 기술력을 활용해 사업 지역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TSK가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사업을 검토중입니다. IPO를 준비하면서 최근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o(긍정적)’ 신용등급도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IPO 계획이 궁금합니다.
“IPO 시기는 2021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TSK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달합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사업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고요. 상장에 성공한 후 2025년이 되면 기업가치 3조원 달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설립 이후 지분 구조 변동이 꽤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TSK코퍼레이션은 2010년 태영건설이 50%, SK디스커버리와 SK건설이 각각 25%를 출자해 출범했습니다. 2004년 설립 당시 사업영역은 공공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사업 중심이었습니다. SK그룹의 국내외 네트워크와 플랜트 경험, 태영건설의 시공 및 시운전 경험과 실적이 합쳐져 시너지를 내게 됐죠. 올해 초 TSK가 인수한 휴비스워터의 주주사인 휴비스(삼양사·SK디스커버리 합작법인)도 TSK의 신주를 취득해 주주로서 참여했습니다. 휴비스워터 인수를 통해 수처리와 폐기물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자회사만 6개, 특수목적법인까지 합하면 39개나 되는 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6개 자회사와 33개 특수목적법인, 3개 해외법인(지사)까지 모두 환경서비스업체입니다. 수처리 관련 자회사로는 TSK워터(공공환경기초시설) 휴비스워터(산업용 수처리 시스템) TSK 엠엔에스(수처리 약품), 폐기물 관련 자회사로는 TSK그린에너지(폐기물연료화·스팀공급·발전) 에코시스템(폐기물 최종 처리) 센트로(폐기물 최종 처리)가 있습니다.
▶TSK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습니까.
“TSK는 신기술 인증 5건과 특허 161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휴비스 워터를 인수하면서 TSK코퍼레이션의 연구소와 휴비스 워터의 연구소를 통합했죠. 휴비스워터는 발전소와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다양한 플랜트에 필요한 수처리 시스템을 제작·설치·운영하는 기업입니다. 휴비스워터는 국내 유일의 전기탈이온(EDI) 제조업체로 세계적으로도 동종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EDI 기술을 가지고 있죠.”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고 세전 이익이 6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공공·민간사업 부문 분리와 매립 자회사 통합, 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 및 수처리 소재 사업 부문 분할 등을 통해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높인 게 주효했습니다. 수처리 사업부문은 안정화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실적의 상승 요인은 폐기물 사업부문의 영향이 큽니다. 폐기물 처리 단가의 상승과 군부대 이전, 대규모 재개발 등에 따른 토양정화사업 확장도 효과를 봤습니다.”
▶건설업종과 비교해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입니다.
“환경업은 건설업보다 더 밀접하게 인간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인구가 증가하는 한 환경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원 부족 및 환경에 대한 요구 수준 상승과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해 환경산업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폐기물 매립 사업 전망은 어떻습니까.
“국내 폐기물 매립 처리 단가는 환경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이죠. 단 전국적으로 폐기물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최근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매립 사업의 부가가치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입니다. 사후적 처리에만 그치지 않고 처리 수요를 사전에 미리 조절하는 예방 환경업도 중요하죠.”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게 있습니까.
“지난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핵심 경영방침은 화합과 준법, 책임입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내부 화합과 협업도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환경기업으로서 윤리성과 투명성도 빼놓을 수 없고요. 직업윤리 교육을 통해 준법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인식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시행해 각 본부가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조직체계도 구축했습니다.”
▶TSK의 비전을 말씀해주십시오.
“TSK코퍼레이션을 환경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수처리 분야는 상·하수부터 해수담수화까지, 폐기물 분야로는 폐기물연료화와 발전, 스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죠. 자원순환 분야도 토양복원부터 도시광산까지 사업군(群)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환경기업이 되겠습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