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불패…2013년 이후 서울서 오픈한 신규 매장 폐업률 0%

입력 2019-10-03 10:48   수정 2019-10-03 10:49


2013년 서울에 새로 생긴 음식점, 카페, 술집 등 식품위생업소 중 절반에 가까운 업장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스타벅스는 한 곳도 사라지지 않아 눈길을 끈다.

3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2013년 문을 연 3만1318개 업소 가운데 48%(1만526개)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폐업한 상태였다. 나머지 52%(1만7292개)는 영업 중이었다.

음식점, 편의점, 카페, 마트, 술집 등이 속한 식품위생업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많이 몰린다. 스타벅스와 같은 직영점도 일부 있지만 개인사업자와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점포가 대다수인 상황이다.

2013년 영업을 시작한 식품위생업소 가운데 일반음식점은 1만4145개였고, 이 중 38.5%(5443개)가 폐업했다. 분식집같은 휴게음식점 폐업률은 50.0%(4618개 중 2292개)로 더 높았다. 두 곳 중 한 곳은 6년 사이 문을 닫았다.

파리바게뜨 등이 속한 제과점은 525개 중에서 53.7%(282개)가 문을 닫았다. 또한 만두, 닭강정 등을 파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는 1598개 중 72.4%인 1157개가 사라졌다. 유행을 타면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이후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이들을 제외한 식품위생업소에는 식품 등 수입업소, 식품 운반업소, 급식소, 단란주점 등이 있다.

음식점 폐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경기둔화로 주춤해진 소비 증가세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직을 한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어 폐업률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 여건이 좋지 못해 별다른 준비 없이 창업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자영업 폐업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음식점은 늘어났는데 경기둔화로 소비가 따라가 주질 못하며 업황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위생업소를 세부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 폐업률도 40%대로 나타났다. 2013년 서울에 새로 생긴 편의점 240개 가운데 41%인 99개는 문을 닫았다. 폐업한 곳은 CU(씨유)가 54개, GS25가 15개, 세븐일레븐이 8개, 미니스톱이 7개, 기타 편의점이 15개였다. 1인 가구 증가 속에 동네 편의점이 빠르게 늘어났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진 결과다.

스타벅스 등 대형 업체부터 소규모 개인 카페까지 2013년 한 해 카페만 3199개가 생겼고, 이 중 45%인 1441곳은 폐업했다. 문을 닫은 카페의 절대다수는 개인사업자가 하는 소규모 카페였다. 특히 그해 새로 생긴 스타벅스 68개 가운데 문을 닫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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