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보수단체·대학생연합 '조국 퇴진 집회'…나경원 "자격 잃은 조국 끌어내려야"

입력 2019-10-03 15:56   수정 2019-10-03 16:00



개천절인 3일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일제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에서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300m 왕복 10개 차로를 대부분 채웠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구호를 외쳤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서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진행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범국민투쟁본부 관계자는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서 참석 인원을 과장하는데, 우리는 실제로 200만명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도심에서 벌어지는 모든 집회가 투쟁본부 집회로 통일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에 행사 종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 집회도 열린다.

고려대·연세대·단국대, 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촛불 집회를 한다.



앞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던 촛불 집회가 모여 처음으로 연합 집회 형식으로 열린다.

서울대 촛불집회를 열어온 주최 측은 연합 집행부와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광화문에서 범보수 진영이 개최하는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당대표는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정권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조국 장관을 감싸고 돌며 법치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검찰은 정권의 압력에 개의치 말고 분명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끊임없이 조 장관의 의혹에 대한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미 자격을 잃은 조 장관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 측은 “당원을 포함해 약 300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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