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IFF] “한국영화 문화코드 만드는 것이 꿈”...따뜻함과 화려함이 공존했던 개막 (종합)

입력 2019-10-03 20:47  


[부산=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10월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진행으로 진행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때 늦은 북상으로 2일 예정된 전야제는 취소됐지만, 개막식은 오후 7시 예정대로 배우, 감독, 제작사 관계자 등 초청 게스트들이 입장하는 레드 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공연, 개막작 상영 등으로 꾸며졌다. 야외극장의 5500석  자리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그간 치러졌던 개막식과 달리 올해 개막식은 소외, 소수계층을 포용하는 소통과 공감의 행사로 꾸며졌다. ‘Colors’ 개막식 공연에는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WAN Yihwa),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Brook KIM),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이 함께했다. 이는 민족, 국가, 종교, 성, 장애를 뛰어넘어 하나된 아시아로 도약하고자 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뜻과 함께 한다.


개막 공연에서 완이화는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를 불렀다. 이 노래는 70명의 ‘안산 안녕?!오케스트라’ 단원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50명,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 126명 등 총 246여명의 하모니로 영화의전당에 울려 퍼졌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멜로디에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는 “차이 때문에 차별 하지 않는 세상. 다양한 문화의 가치와 매력을 공유하는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의미를 더한 내레이션으로 특별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여 야외 특별 상영전을 개최한다.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하녀’(1960) ‘오발탄’(1961) ‘휴일’(1968) ‘바보들의 행진’(1975)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서편제’(1993)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살인의 추억’(2003) ‘올드보이’(2003) 등 총 10편을 선정했고, 무료 상영과 함께 게스트들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 수상자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의 영화 작업에 동료가 돼준 매우 특별한 영화제”라면서, “이번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상영되는데 꼭 함께 하겠다”고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파리한국영화제 배용재 집행위원장과 파리한국영화제 전 페스티벌 디렉터 유동석이 수상했다.

배용재 집행위원장은 “파리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문화 코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전하며, 유동석은 “많은 사람에 빚을 지고 폐를 끼치면서 14년을 만들어왔다. 과분한 자리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감동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개막작으로는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 출신 리사 타케바 감독의 공동연출 작품 ‘말 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 2018년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라모바가 출연했다.

이날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이렇게 자리를 맞이해줘 조직위원장에게 감사하다. 개막작으로 선정될 줄 몰랐는데 영광이다. 리사 감독과 작년 칸영화제에서 만나게 됐고, 이번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 스카이프를 통해 상의를 하며 영화 연출을 함께 하게 됐다”면서, “일본 측이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함께 작업하는 것에 흥미가 많다고 들었다. 저 또한 공동 제작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됐다”고 일본과 합작하게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거장들의 영화에 주목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비롯해 ‘어른의 부재(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좀비 차일드(감독 베르트랑 보넬로)’ 등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 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됐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해서 주목도를 높였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금일(3일)부터 10월12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29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 출신 리사 타케바 감독의 공동연출 작품 ‘말 도둑들 시간의 길’이,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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