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콜마, 불매에 중국 부진…제약만 '체면치레'

입력 2019-10-04 11:23   수정 2019-10-04 15:20


윤동한 전 회장의 유튜브 동영상 논란으로 불매 위기를 겪었던 한국콜마가 이젠 중국 사업부진으로 2중고에 빠져들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제약 부문만 유일한 위안거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회장은 지난 8월 전 직원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막말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 상영을 지시해 논란을 빚었다.

결국 이 문제가 한국콜마 위기의 단초가 되면서 윤 회장은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상황. 하지만 한 번 격화된 여론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고 실적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증권가의 평가도 이와 비슷하다.


4일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한국콜마의 연결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 263% 증가한 3880억원과 28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시장기대치를 상당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화장품 매출이 10% 줄면서 119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인 J사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0억원 이상 감소했고 신제품 런칭도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홈쇼핑채널 매출이 위축됐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콜마는 제약부문과 CKM(CJ헬스케어)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국내외 이슈(불매운동+중국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부진한 3분기가 예상된다"며 "내수시장은 신규 대형 고객사가 부재한 상태에서 한국콜마 불매운동으로 인한 기존 고객사들의 수주 이탈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상해자화, 바이췌링 등 대형 로컬 브랜드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국내 ODM사(제조사개발생산)의 중국 현지 생산 능력을 웃돌고 있으며 기술격차까지 좁혀지는 상황이어서 시장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고객사를 적극 유치해 수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부연이다.

내외로 악재가 겹친 한국콜마의 유일한 희소식은 제약이다. 한국콜마의 제약 부문 매출액 4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지만 제약 부문의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순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제약 영업이익률은 15%에 달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역류성 식도염 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이 7월까지 누적 판매액 100억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약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재료 발사르탄의 가격 부담이 존재함에도 공정 개선 등의 자구책으로 영업이익률은 14%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중국 합산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2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콜마비앤에이치는 주 고객인 애터미를 통한 해외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세 보이고 있다"며 "충북 음성에 3공장 증설과 신규 개별인정형 제품 출시 기대감으로 국내 시장의 수혜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주 고객사인 애터미의 매출액은 2010년 847억원에서 2017년 9016억원으로 연평균 40% 증가했다. 또한 애터미가 진출한 해외 14개 국가향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액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콜마비앤에이치는 직접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는 어려움을 겪는 대신 애터미를 통한 안정적인 해외 진출 확대와 매출액 증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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