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괴로운 '결정 장애' 어떻게 극복할까

입력 2019-10-04 11:03   수정 2019-10-04 11:04



누구나 삶 속에서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우왕좌왕하는 것을 언제부턴가 ‘결정 장애’라고 부르게 되었다.

결정 장애는 실제 장애의 개념은 아니지만 ‘장애’라는 표현이 붙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어느새 많은 현대인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는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쇼핑이나 물건을 고르는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는 결정 장애로 인한 괴로움뿐만 아니라,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중대사에서도 시기를 놓치거나 그릇된 선택을 하여 큰 손실을 입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결정 장애를 단순히 우유부단한 기질이나 성격 정도로 치부하여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결정 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과학명상센터 자운선가에서 명상을 지도하며 유튜브 무의식 심리치유 채널인 ‘혜라TV’를 진행하고 있는 이혜라 씨는 결정 장애를 '두려움과 집착이 만들어 내는 마음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반드시 내 뜻대로 해야 한다는 집착이 심할수록, 원하는 대로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커진다고 결정 장애의 원인을 짚었다. 결과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결정해도 마음이 힘든 것이라는 의미다.

이혜라 씨는 “내면의 두려움과 집착은 사람의 무의식의 근원인 태아기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 정보 속에서 쌓인 마음 에너지가 쌓인 결과물이다"라며, "그 마음 에너지가 큰 사람일수록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상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으로 감정들을 끌어올려 소거하면 두려움에 휘둘려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 되어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만큼, 마음수행을 통해 무의식 속 두려움을 알아차려 결정 장애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자신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개선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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