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의전 실수한 외교관 숙소로 불러 질책…"무릎 꿇었다" 주장도 제기돼

입력 2019-10-04 15:05   수정 2019-10-04 15:06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당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의전 실수를 한 주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을 숙소로 불러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 감사 과정에서 "유엔총회 때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삼아 외교관을 무릎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무릎 꿇은 외교관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이에 국감장에 배석했던 주유엔 대표부 소속 A 서기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차장이 숙소로 불렀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A 서기관은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의전 실수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죠"라고 물었고, A 서기관은 "심하게 질책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면서 "내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보고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이 일은 지난달 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김 차장이 의전 문제로 배석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김 차장은 비표 문제 등의 의전 실수로 회담에 불참했고, 이후 의전담당자를 숙소로 불러 따져 묻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A 서기관이 무릎을 꿇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그가 어떤 경위로 무릎을 꿇은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 A 서기관은 당시에 대해 특별히 불편한 걸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상태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질의하는 과정에서 "김 차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영어로 언쟁한 것이 문제가 돼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한 닷새 뒤에 이런 일이 또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의 지난 4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외교부 직원의 일처리를 지적하다 이를 항의하는 강 장관과 영어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인 바 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김 차장은 SNS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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