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카드사의 취급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1.7%)였다. 삼성카드는 18.2%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9년간 독점 제휴해온 코스트코와 지난 5월 헤어졌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시장 점유율 수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코스트코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3조9227억원으로 통상적인 카드 결제 비중(70~80%)을 적용하면 취급액이 3조원 안팎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삼성카드의 점유율을 0.53~0.58%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카드의 2분기 점유율은 1분기(17.9%)와 비교해 오히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사용하면 최대 5% 할인해주는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회원에게 특정 품목을 3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단기 이벤트를 꾸준히 벌였다. 카드 회원 정보와 결제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마케팅도 했다. 고객의 ‘소비 DNA’를 분석해 이용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6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신용구매한 소비자 중 삼성카드를 쓴 사람의 비중은 50.6%에 달했다. 지난해 12월(38.5%)과 비교하면 12.1%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독점 제휴가 아닌 일반 마트 매장에서 특정 카드를 사용한 소비자 비중이 절반 이상인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부천점에선 삼성카드 이용 비중이 60%를 넘기도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삼성카드의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게 삼성카드 측 설명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는 12일 열리는 삼성카드의 상생 장터인 ‘홀가분 마켓’을 앞두고 기부 장터를 위한 매장 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다방면으로 협력하면 성장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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