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더드는 1920년부터 클라크대 등의 지원을 받아 고체 연료보다 효율이 높은 액체 연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26년 세계 최초로 액체 연료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농장에서 시행한 실험에서 그가 개발한 로켓은 2.5초 동안 12m까지 상승해 56m를 비행했다. 이후 그는 꾸준히 로켓 실험을 이어가 오늘날 미국 우주 개발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더드는 아쉽게도 당대에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20년 한 사설에서 ‘고등학생 수준의 기초 지식도 갖추지 못한 과학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딛기 사흘 전인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실수(비난하는 내용의 사설 게재)를 후회한다’며 고더드에게 사과하는 글을 실었다. 그는 1945년 8월 볼티모어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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