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청주·수원서도 살인행각…14건 실체 밝혀지나

입력 2019-10-06 10:33   수정 2019-10-06 10:34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청주시와 수원시에서도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자백을 내놨다. 화성사건은 8차 사건을 포함하면 모두 10건이다. 나머지 4건의 살인사건은 충북 청주와 수원에서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춘재의 자백에 대한 경찰의 신빙성 검증작업 병행이 필요할 전망이다.

우선 이춘재가 자백한 청주 살인사건은 2건이다. 그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모(17) 양 사건을 자신이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경찰은 박 양이 괴한에게 성폭행·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3개월의 수사 끝에 박모(19) 군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1992년 6월 24일 복대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이모(28) 씨 피살사건도 이춘재의 범행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와 남편 등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폈지만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1988∼1989년 연이어 터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여겨진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6차와 7차 화성사건 사이에 벌어졌고 속옷으로 재갈이 물린 채 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돼 화성 사건과 유사성이 높다.

이듬해인 1989년 7월 3일 또 다른 여고생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야산 밑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이 씨가 자백한 범행 중 1건으로 꼽힌다. 발생지역이 화성이 아니고 피해자의 손발이 묶이지 않은 점 때문에 화성사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기적·지리적으로 이춘재와 연관성이 높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춘재의 자백 신빙성을 검증하는 중이라는 이유로 그가 자백한 사건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이춘재는 최근 이들 살인사건과 함께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등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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