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대신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 은행으로부터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에 유치했고, 그 과정에서 수백만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바이든 일가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SCMP는 헌터 바이든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펀드인 보하이화메이(渤海華美)에서 주식펀드 운용 책임자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7년 10월 42만달러를 투자해 보하이화메이 지분 10%를 취득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 홈페이지에서 헌터 바이든의 사진은 삭제됐지만 그는 여전히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의 인맥을 활용해 펀드에 중국 자본을 끌어들인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연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중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면 무역 합의를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하길 원하지만 미국에 좋은 경우에 한해서라고 전제한 뒤 “지금 우리는 합의 가능성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에 있다. 합의할 경우 지금까지 가장 큰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뭔가 하고 싶어 한다”며 “중국과 무역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깜짝 놀랄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일부 제품을 추가로 구매했다”며 “적은 양이지만 좋은 징조”라고 했다.
베이징=강동균/워싱턴=주용석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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