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해외 빌딩 투자로 수익원 다각화

입력 2019-10-07 15:23   수정 2019-10-07 15:24

대신증권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사업 분야를 적극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부동산 신탁업을 하는 자회사 대신자산신탁을 출범시켰다. 부동산신탁 회사가 신규 사업자 승인을 받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관리형토지신탁과 담보부사채신탁을 하면서 가로주택 정비사업, 도심공원 조성사업, 창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공공 영역에 참여할 예정이다. 나중에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영업 인가를 받아 공적임대주택에 투자하려고 한다.

앞서 출범한 다른 계열사도 해당 분야에 안착했다. 2014년 출범한 대신F&I는 부실채권(NPL)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1년 출범한 대신저축은행 역시 총자산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며 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처럼 다각화를 적극 추진한 덕분에 대신증권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우수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건 자산관리(WM) 사업의 핵심 과제다. 대신증권은 이를 위해 수익률이 잘 나오면서도 위험도(리스크)가 낮은 금융상품을 적극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도심부에 있는 빌딩 2채의 지분을 매입했다. 올 5월에는 일본 도쿄의 빌딩에 투자하는 해외부동산 공모형 펀드를 선보였다.

패시브 금융상품도 대신증권이 적극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최근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펀드 등 패시브 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알고리즘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운용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네 곳에 불과한데 그중 한 곳이 대신자산운용이다. 별도의 자문사 없이 직접 펀드를 개발해 운용하는 곳은 대신자산운용이 유일하다.

AI 챗봇 ‘벤자민’도 주목해야 할 서비스다. 벤자민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365일 24시간 투자자의 민원과 문의사항을 해결한다. 벤자민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스스로를 고도화한다.

프라이빗뱅킹(PB)의 성장성도 돋보인다. 대신증권은 영업직원 가운데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해 회사가 자체 운영하는 ‘금융주치의 MBA’ 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이 과정은 상속, 증여 등 고액자산가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분야의 역량을 집중 강화하는 내용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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