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의 디지털 전략은 3단계다. 우선 플랫폼·콘텐츠·인프라를 혁신한다. 모바일 및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게 그다음이다. 마지막으로 업무 프로세스도 디지털로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신한페이판’은 가입자 1100만 명, 연간 결제액 10조원 규모의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전체 2500만 명의 카드 회원정보와 결제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소비자 개인과 가맹점별로 가장 적합한 혜택을 찾아주는 초개인화 마케팅 사업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일종의 디지털 테스트베드 고객인 D클럽 회원 1만 명을 다음달 모으기로 했다. 이들에겐 실물 카드 플레이트 없이 신한카드가 마련한 디지털 서비스를 마음껏 누리도록 할 예정이다. 카드 신청과 발급, 결제, 대금 납부, 상담 등 모든 신용카드 업무를 신한페이판으로 할 수 있다. 카드 없는 서비스의 핵심인 오프라인 결제는 신한페이판 앱 안에서 마그네틱보안(MTS)과 근접무선통신(NFC), 바코드, QR코드 등 네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디지털화로 아낀 비용은 혜택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될 때 모바일 앱에서 카드번호를 쉽게 바꿀 수 있는 보안 서비스와 납부 일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빌링’, 사용 한도의 남은 금액을 사전에 설정한 대로 알려주는 ‘한도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D클럽이 애플이 지난 8월 출시한 애플카드에 빗대 ‘한국형 애플카드’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카드는 실물 카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카드 신청과 결제 및 사용내역 관리까지 모바일에서 구현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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